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를 대충 쓰는 형태를 각각 나눠 코스크, 턱스크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도 코만 빼고 마스크를 쓰는 걸 하나 마스크(鼻マスク)라고 한다.
최근 일본의 대학 수능시험에서 이 코스크를 한 채, 수험을 치른 일본의 수험생의 행동이 화제가 되어 뉴스에 보도되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시대에서 치르는 수능시험은 워낙 민감한 시험이라 이 뉴스가 흥미롭기도 하고, 이 수험생이 40대 후반 남성이라는 점이 놀라워서?... 기사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내용에는 의역/직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일본의 대학 입학 공통시험에서 첫날인 16일에 도쿄 에도쿠의 시험장에서 마스크에서 코를 내놓은 상태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성적이 무효처리된 사건이 발생했다.
감독원은 시험 실시 중에 이 학생에게 코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주의를 주었지만 따르지 않았으며, 이는 휴식 중에 주의를 줘도 마찬가지 였다고 한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험생은 49세 남성으로, 별실로 이동하도록 지시를 받았지만 자기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에는 이것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경찰관이 체포하러 오자, 시험장이 있던 대학 화장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서둘러 도착한 경찰관이 이 학생에게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요청해도 따르지 않자, 경찰청은 퇴거 불응죄의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고 한다.
이 코스크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나한테는 이 코스크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이다"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이 사건에 대해 경찰청은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뉴스는 전한다.
이와 더불어, 다른 뉴스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같은 시험장에 있던 수험생은 이 남성은 시험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상태가 이상했다고 한다.
수험생은 "정말로 민폐였어요. 시험을 시작할 때부터 기침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했는 데 일부러 그런 것 같더라고요. 진짜 싫다고 생각했는 데 이런 소동이 일어났지 뭐예요. 집중도 못해서 난처했어요. 마스크는 코까지 착용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그게 싫으면 다른 교실에서 수험을 치르면 될 일인데 말에요. 이 일로 마음이 심란해져서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 걱정이에요.」라고 화를 내며 말했다.
수험생들로부터 시험장의 상황을 전해 들은 학원 교사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러 기침도 몇 번이나 해서 시험장에서는 눈에 띄었다고 해요. 시험이 시작되고 나서 20분인가, 30분 정도 지나서 감독원이 '마스크를 코까지 착용해주세요.'라고 주의를 주기 시작했지만, 이 남성은 따르는 기색도 없이 '이대로 괜찮아요.'라는 등 반항을 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계속 감독원들에게 반항했다고 해요. 휴식 시간이 되자, 감독원뿐만이 아니라, 책임자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가세해서 남성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남성은 '평소에도 이렇게 착용해요.', '(코까지 착용하면) 숨쉬기 어려워요. 안경이 뿌옇게 되어버린다고요.'라는 등 지껄여댔다고 해요.
오후에 진행된 외국어 시험시간에도 계속 주의를 줘도, 남성이 지시에 따르지 않았대요. 결국 감독원과 책임자같은 사람들이 몇 명인가가 와서 '이렇게 나오시면 시험 못 보게 됩니다, 무효처리될 거예요, 다른 교실로 이동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남성을 회유하려 했지만, 그래도 따르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학생들이 영어 리딩 시험을 치르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만을 시험장에 남겨놓고 다른 교실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때도 이 남성이 '씨끄럾잖아!'라고 해서 감독원들과의 언쟁은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외국어는 리스닝과 히어링이 있는 데 시험 볼 때 매우 민감해지는 과목이에요. 학생들은 이 남성이 감독원들과 싸울 때마다 집중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 부정행위로 실격을 선고받은 남성은 화장실로 가 틀어박혀 있었다고 한다. 시험장 관계자들이 화장실에서 그만 나오도록 설득을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4시간 가까이 되어서도 나오지 않자, 결국 후카가와 경찰서에서 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문부 과학성 관계자는 "마스크를 코까지 착용하지 않아 주의를 줘도 듣지 않았다는 것으로 몇번이나 시험장으로부터 문의가 왔었습니다. 물론 이런 식의 체포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수험 시 주의사항으로 의사의 진단서가 있으면 마스크 없이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공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어요. 주의를 줘도 전혀 말을 듣지 않았기에 실격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하기우다 문과상도 기자회견에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끼친 영향도 있고 해서, 실격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19일 저녁 석방된 코스크 남성을 취재한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이 남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들을 했다고 한다.
Q. 이야기를 좀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A: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헐, 이런 일로 뉴스가 되나요? (스마트폰 뉴스 화면을) 좀 보여주실래요?
Q. 시험 중에는 계속 마스크에서 코를 내놓은 상태였나요?
A: 네.
Q. 코를 왜 내놓았죠?
A: 평소에 안경을 끼는 사람이라면 알거라고 생각해요. 코까지 마스크로 덮으면 안경에 서리가 껴버려요. 그렇게 되면 문제를 읽을 수가 없고, 풀 수도 없으니까 그랬어요...
Q.코스크를 한 건 결국 어쩔 수 없었다는 건가요?
A: 네
Q. 시험은 어디까지 치를 수 있었나요?
A: 국어까지는 전부 풀었습니다. 너무 이른 단계에서부터 주의를 받아 (국어 시험이 끝난 후에) 영어 시험을 볼 때 리딩은 중간까지 풀었는 데 시험 감독원이 와서 (시험 실시를 주관하는 대학 입시) 센터에 문의했더니 코스크는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다른 교실로 이동하여 교실에 저 혼자만 남게되는 바람에 리스닝 시험은 전혀 치를 수 없었습니다.
Q. 마스크로 코까지 덮으려고 생각하진 못했나요?
A: 하긴 했지만, 결국 안경에 서리가 껴서 문제를 읽지 못하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겨우 그런 일로 실격처리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Q. 그 후로 화장실에 틀어박혀계셨던 거죠?
A: 시험장에서 쫓겨나자 겁이 나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었더니, 경찰이 와서 나오라고 하더군요. 컨디션도 좋았고 기침이나 재채기도 하지 않았어요. 비말도 코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고, 자리도 맨 앞자리였으니까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도 않았는 데 왜 실격이 된 건지 모르겠어요.
Q. 수능은 왜 보려고 하신건가요?
A: 놀릴려고 그런게 아니라, 제대로 보려고 생각해서 본겁니다..
Q.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개인적인 질문은 그닥 대답하고 싶지 않네요.
안경에 서리가 껴서 코스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40대 남성. 코로나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한 것을 떠나, 주위를 배려하는 마음이 결여된 극단적 이기주의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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