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앙, 코로나로 인한 의료 붕괴, 현금 급부, 안전 비상 대책 재개 등.. 코로나와 관련된 일본 뉴스는 정말 많았지만, 내가 그 코로나 피로에 걸린 건지, 질려버려서 재미있어 보이는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이 기사를 발견했다.
이 기사를 보고 와타나베 나오미나, 우리나라의 이지향씨가 생각났다.
그녀들과 이 후지이라는 모델의 공통점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으로 바꾸었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 들이고,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것.
나 역시 심각한 lookism(얼굴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용모에 따른 차별)에 빠져 있어서 매번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울부 짖으며, 예쁘고 날씬한 것만을 추구했던 건 아닌 지.. 마음으로부터 스스로를 돌봐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사였다.
<내용에는 의역/직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의 기준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한 건 할리우드에서 배우, 모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지이 미호씨(26세). 일본에서 배우를 목표로 하면서, 자신의 외모로는 활약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고 생각하여 영어를 전혀 말할 수 없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6년.
163cm, 80kg이라는 신체를 살려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시작해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에 팔로워를 갖고 있는 후지이씨에게 일본의 루키즘과 웃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 *
◆ 외모에 대해 듣지 않게 되어서, 자존감이 회복했다.
── 일본에서는 아직 생소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 어떠한 직업인가요?
후지이:평소보다 큰 사이즈의 옷을 입는 모델입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모델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있을 때는 자신이 모델을 하는 것 따윈 상상도 못했습니다. 중학생 때 이지매를 당하고, 방에 쳐박혀서 살이 쪘어요. 그때부터 "뚱보"라던가 "못난이"라는 말을 계속 들어서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다만, 미국에 와선 외모에 대해서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존심이 조금씩 회복해 간 걸거에요. 친구에게 (플러스 사이즈 모델) 권유를 받고 처음으로 해보니 이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미국에서는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안되나요?
후지이:미국이라고 해도 제가 알고 있는 건 제가 사는 LA에 한정됩니다만, 어른이 되면 타인의 외모를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가치관이 있습니다. 칭찬하는 말이어도 별로 말하지 않아요. 그걸 어떻게 받아 들일 지는 받는 쪽에서 정할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 왔을 때는 뭐가 안 좋은 건지, 또는 뭐가 차별을 받는 지도 모르고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러한 실패에서 배워서 어떠한 것을 말해서는 안되는 건지 알게 되었습니다.
── 예를 들면 어떤 실패가 있었나요?
후지이:연극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친구의 얼굴을 멋있다고 생각해서 "남장을 하면 굉장히 잘생긴 남자같을 얼굴이야"라고 말했어요. 다른 친구에게 "실례"라고 냉큼 꾸지람을 듣고 퍼뜩 정신차리고 그 자리에서 "말 실수했어요."라고 사과했습니다. 칭찬할 생각이었어도 외모에 관한 발언은 안된다는 것과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배웠습니다.
◆ 아름다움(美)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것
──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함으로써 어떻게 바뀌었나요?
후지이:자신의 체영이 평가되는 것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시안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적기 때문에, 강점이 됩니다. 인스타에서 사진을 발표하고, 팔로워가 느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배우 관련 업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미"라는 건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날씬해 지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면 좋은 거고, 그렇지만 날씬한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미국의 화려한 메이크업을 좋아합니다만, 화장을 하고 있는 아름다움도 하지 않은 아름다움도 있어요. 어떠한 체형의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되는 겁니다. 자신이 나 다움과 타협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좋을 지도 모릅니다.
── 후지이씨의 활동에 자극을 받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해요.
후지이:저 같은 외모의 사람이 모델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귀여움도 있구나라던가 이런 아름다움도 있구나하는 것이 전해질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30년, 40년 전에는 백인의 마른 여자애=예쁜 애 라는 가치관이 주류였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다양한 사람들의 힘으로 서서히 변해 왔습니다. 일본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인스타그램을 보면, 코스프레를 한 모습도 눈에 띕니다. 미국에서 인기인가요?
후지이:제가 좋아해서요 (웃음)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중학생 때부터 코스프레를 해왔어요. 눈에 띄는 것도 그리고 뭔가 물건을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요. 디즈니도 좋아해서 LA에 사는 이유의 하나가 디즈니 랜드에 가기 위해서에요.
미국에서는 "디즈니 바운드"라고 사복으로 디즈니 캐릭터를 표현하는 코디가 유행인데, 얼마전엔 친구 몫까지 옷을 만들어서 다같이 맞춰 입고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디즈니 로스(디즈니를 못 가서 안타까운 상태,상실감,절망 상태)이지만요.
◆개그맨이 되서, 외모를 건드리는 것이 너무 싫었다
── 도대체 미국에 간 계기는 뭔가요? 왜 일본에서 배우나 개그맨을 목표로 하지 않았나요?
후지이:도호단기대학에서 연극을 배우고 장래에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저는 배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는 예쁜 애들 뿐이어서, 외모를 중시하는 일본에선 활약의 장소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자,그럼 해외에 가보자고.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고 싶었어요. 주위에서는 개그맨도 권해주었습니다. 꼭 개그맨이 되어야 한다고. 제가 남자였다면 목표로 했을 거에요. 하지만 일본 코미디는 마쵸이즘(남자다움을 강조함. 남성(다움의) 과시.)이 강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무엇보다 외모를 건드리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말을 들어도 상처 받지 않을 만큼의 자신감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당시의 저는 아무리 추천을 받아도 코미디 학교를 검색하는 일 조차 하지 않았어요.
── 일본에서 개그맨이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코미디언이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으신 거네요.
후지이:저는 '미국에서 코미디를 하기 위해서 존재했던 걸까'라고 까지 지금은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물론 배우 업무도 좋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고 있어요. 유니크한 아시안의 역할이 많지만, 제안 받은 일은 모두 하겠습니다라는 자세로 하며 어떻게든 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 어떤 코미디, 어떤 개그 소재를 하시나요?
후지이:스탠드업 코미디에요. 지금 미국에서 화제가 된 재능이 있는 코미디언은 '데이브 샤펠'로 저도 그의 코미디에는 이미 감탄했어요. 젠더나 인류, 사회 문제를 다룬 아슬아슬한 소재가 많고, 개인적으로 웃지 못했던 것도 있었습니다만, 다양한 금기를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차별이나 사회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되는 코미디에요.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 꼭 한번 봐주세요.
제가 하는 건 개그에 활력을 불어넣는 펀치업이나 자학 개그 소재가 많네요. 제가 아시안이라는 소수파이기에 미국인에게 이러한 점은 이상하게 약자가 강자에게 파고드는 재미를 줄 수 있는 거에요. 페미니스트 조크도 파고드는 펀치업 개그로 스탠드업 코미디와 찰떡 궁합에 인기입니다. 저는 페미니즘을 전 세계로 좀 더 펼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재미있게 웃음을 섞음으로써 보다 더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점쟁이가 "엄청 나쁜 운세"라고 해서
── 다양하게 활동하는 후지이씨입니다만, 미국에 가서는 고생이나 곤란을 어떻게 극복해 오셨나요?
후지이:영어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까지가 우선은 힘들었어요. 말을 못하면 친구도 만들 수 없고, 고독하기도 하고. 그래도 말하지 안으면 잘하게 되지 못하니까, 우선은 남자 친구를 만들 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답장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운 좋게도 남자 친구가 생겨서 상당히 늘었어요. 행운이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거나, 고생은 물론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 점을 보러 갔더니, "운세가 엄청 나쁘다"라고 했습니다.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당신은 크게 될 거니까 그를 위해선 큰 시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납득했습니다. 지금도 고생은 하고 있고 더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끝까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어요.
──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면?
후지이:"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기나요?"라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날씬해 질 수 있나요?"와 비슷해서, 대답은 다면적이며 한가지가 아닙니다. 날씬해지기 위해서는 운동을 한다, 균형있게 먹는다, 스트레스를 없앤다, 또는 먹지 않는 다던가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요. 게다가 이 중 한 가지만으로 결과를 내는 사람도 있는 가하면, 복합적으로 해서 결과를 내는 사람도 있어요. 결과를 내는 시기도 결과가 지속되는 기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신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것을 시도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한가지 만을 철저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는 얻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생각한 건, 자신감이란 "추억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지나가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것인 거죠.
그러니까 말할 수 있는 건 제게 흥미를 가진 사람은 부디 저를 팔로우 해주세요(웃음) 다양한 방면에서 발언, 발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인가 걸려 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해 주시도록 날마다 노력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출처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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